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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김창영 시 "순서를 꼽는다면"(외 2수)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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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꼽는다면(외 2수)

--64괘 흐름


김창영


 

천지간 만물의 순서를 꼽는다면

하늘(乾)이 첫째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 있을가

천지라는 단어를 보면

땅(坤)이 두번째임에도 틀림이 없겠다

하늘과 땅 사이 마침내 만물이 눈을 떠 둔(屯)이 오고

처음 생겨 깨치지 못하니 몽(蒙)에 이른다

하늘과 땅처럼 삼획 팔괘의 한 몫을 차지하는 물(坎)은

륙획 64괘보다 먼저 생겨났으나

과(過)함이 지극하면 빠지기 마련이여서

대과(大過)의 뒤를 이를 수 밖에 없었다

물과 불은 어느 것이 먼저랄 것 없어 보이나

무엇이든 물기가 빠져야 붙을 수 있어서

불(離)은 물의 뒤를 이어야 했다

하늘을 울리고 땅을 놀래는 우뢰(震)는

삼획 팔괘에서 장남을 뜻하고 있어

기물을 주관하라고 정(鼎)의 다음이 되였다

우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울 수 있는가

그러지 못하고 보면 움직이지 않는 산(艮)이

안성맞춤 대기하고 있다

하늘아래 땅우에 바람과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손(巽)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바람이 불어

태(兌)라는 또 다른 이름의 호수가 출렁이여서

앞뒤가 자연스레 정해진 것이다

세상 만물은 이처럼 순서 하나에도 

하늘과 땅의 리치가 스며있어서

순서가 아니여도 개개마다 각자의 본분이 스며있어서

그리하여도 세상 일이란 끝끝내 다할 수 없어서

미제(未濟)가 나중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물의 운명인 나는

--오행을 두고

 

사십몇년 전 점쟁이에게 갔다 온 어머니는

내가 물의 운명이라 하셨다

어린 나는 물의 운명이 무엇인가 물었고

사실 물의 운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머니는

동문서답으로 크면서 물을 조심해라 했었다

어린 나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데

왜 물을 조심해야 하는지 오리무중이였다

성인이 되여서 나는 

물은 나무를 자래우지만

흙에 막히거나 갇히운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뿐이 아니였다

아주 단단한 쇠덩이에서 나온 물은 불을 끌 수 있고 

나무에서 생긴 불이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물을 낳은 쇠덩이를 마음대로 녹일 수 있음을 알았다

요즘 들어 세연을 접은 어머니가 자주 꿈속에 나오셔서

그때처럼 너는 물의 운명이니 물을 조심하라 하시는데

나를 자래우는 쇠덩이도 그렇고

내가 재래우는 나무도 그렇고

나를 괴롭히는 흙도 그렇고

내가 애먹이는 불도 그렇고 

이 모든 것 떠나서 

나 자신을 잘 다스리라는 의중인 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여기까지 오는데

나는 사십년 세월을 흘러보냈던 것이다.

 

 

내 눈에 보이는 건

--주역에 대해

 

복희씨처럼 머리 들어 하늘 바라보면

내 눈에 보이는 건 세상일로서

갖은 모양의 구름송이와

흑백 사이 그 구름송이들의 천변만화로

유심히 살필 일이다

 

복희씨 본받아 고개 숙여 나를 바라보면

하늘 가운데 해와 달, 별이 있듯이

나도 그 속에 있는 것 아닌가

소중히 여길 일이다

 

복희씨가 하늘 보고 자신 보고

그것도 모자라 4면 8방을 본 것 보면

나는 그렇게 따를 수 밖에

허나 나는 복희씨가 본 것에 미치지 못하니

곰곰히 생각할 일이다

 

 

方式(任选其一)


김창영

시인 

료녕신문 기자


김창영의  작품세계  


[영상시] 김창영 시 "갈숲을 바라보며"/ 랑송 박성국

[영상시] 김창영 시 "별을 바라보다가" /랑송 송금희



김창영 프로필

연변작가협회 리사.료녕성작가협회 회원.료녕성조선족문학회 부회장.

시집 《산처럼 물처럼》《서탑》 출간.《장백산》 문학상 등 다수. 




 안내 : "문학작품"은 sinbalam과 위챗친구하여 보내주시면 등재해드립니다.-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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