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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미니소설)​홀로 개와 같이 사는 나그네(외1편/손룡호)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미니소설 두편] 


홀로 개와 같이 사는 나그네 


손룡호 

   

   엄동설한, 6층아빠트 6층에 두 집이 살고 있다. 동쪽집에는 50대남정이 털이 부시시한 큰 개 한마리를 키우면서 살고 있고 서쪽집에는 70대 령감로친이 살고 있다. 

   서쪽집로친은 동쪽집 문앞이 늘쌍 시도때도 없이 올려다 널어놓는 광고용지거나 명함장들 때문에 바닥이 지저분한것이 싫어서 보다못해 몇번 쓸어주고는 집에 들어와 혼자소리로 시물거리군 하였었다.

    "한창 나이건만 개만 데리고 개처럼 살아가니......에이구......나이가 아깝다."

    "지금 개만 못한 사람도 많아."

    령감이 되받았다. 

    며칠 후 야밤에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아닌 밤중에 누가 문을 두드려?......또 경석인가?"

    문을 두드릴 사람은 한 시가지 다리건너에 사는 40대아들 경석이 밖에 없다. 술에만 폭 취하면 제 집엔 가지 않고 부모집에 곧잘 찾아 들어왔었다. 무의식속에는 부모란 존재가 깊이 뿌리 내렸나본다.

    아닌 밤중이니 령감이 일어나서 문께에 다가가 밖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요?......"

   "내......꾸......마."

  말하는 사람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령감은 더럭 뒤잔등이 오싹해났다.

   "내꾸마란 누구요?"

   "옆집이꾸마."

   "무슨 일에?....."

   엽집이래도 령감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어느 새 로친도 뒤에 와 섰다

    "집에 아들을 부축해가지구 왔수꾸마."

   아들이란 말에 뒤에 서 있던 로친이 입을 열었다.

   "빨리 문을 여세요. 경석이라는데."

   "그 놈이 또 술에 취했나?....."

   령감이 급기야 문을 열었다. 아니나다를가 술내가 확 풍겨왔다.엽집남정이 자기목에 아들의 팔을 걸고 고개를 푹 숙인 아들을 부추키고 있었다. 키가 허리까지 오는 엄청 큰 개 입에는 가죽신발 하나가 물려져 있었다.

   층계를 올라오면서 벗겨져 나간 것이였다. 엽집남정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 길에 쓸어졌습더구마."

   "어마나 한바터면 얼어죽을번 했구나......"

   "고맙소."

   령감로친의 눈시울은 대뜸 뜨거워 났다.

   

2020.6.2

※ 이 소설에서는 눈에 밉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점이 있다는 도리를 밝혔다.



령감이 없어 막혔수구마


손룡호 

   

   시가지 선로뻐스에 70대 두 친구할머니가 나란히 앉았다.  키작은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네 집에는 변기가 아니 맠히오?"

   "혹시 막힐 때 있어도 령감이 다 알아서 수리하오. 어째 변기가 막혔는 모양이구만?......"

   키 큰 할머니가 키 작은 할머니 쪽으로 고개를 돌리였다.

   "야, 물은 흘러내려가는데 시원채요, 령감이 살아 있을 때는 신경도 안썼었는데.....수리공을 부르자니 돈이 아깝구?....."

    이때 뒤에 앉았던 이발빠진 할아버지가 끼여 들었다.

    "수리공을 찾으면 돈백원 넘어 나가겠는데 채소돈을 아껴야 합지비. 요새 워신에서 보았는데 변기구멍에다 소다,식초, 세척제,가루비누를 조금씩 떨궈넣구 좀 있다 물로 충(冲)해 버리면 쑥 내려간다꾸마."

   "정말임둥?......그리 간단하무사 당장 집에 가서 해 보겠수꾸마."

   키 작은 할머니의 얼굴에는 근심거리를 쫓아낸듯 희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그럼 수리공을 부를 필요없이 돈 백원을 절약하겠구나."

  키 큰 할머니도 덩실 웃음꽃이 파여났다. 

   사실 매일과 같이 손안에서 부스러져 없어지는 백원소비돈은 정말로 아까웠다.

  "돈 백원이 어디 적은 돈임둥?.....사나흘 채소비는 됩지비."

  뒤에 앉은 령감이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바이 고맙수꾸마."

   그제야 키 작은 할머니는 뒤로 고개를 돌리였다. 

  무의식간에 고마운 령감의 얼굴을 한번 잌히고 싶어서였다.

   "고맙기는......그게 다 령감이 없어 그렇치요."

   그러자 웃음이 활 터졌다.

   "호호호......"

   "허허허......"

   셋은 사람좋게웃었다. 주위에서도 구애없이 시무룩히 웃었다.

      2020 6.9


※ 이 소설에서는   생활속에서 있어야 할 존재가 없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빈자리가 그대로 반영되여 아픔을 초래한다는 도리를 해학적으로 풀이하였다.


조글로 문학닷컴 2020.6.10

 


소설가 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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