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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수필) 우리 어머니 (书敬 류영자)

潮歌家族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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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우리 어머니


书敬 류영자

 

     "밥 빨리 줘"

     주방에서 팽이처럼 돌아치던 나는 "알았어,알았어 좀만 가다려~"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어머니 정심끼니까지 준비하느라 하던일을 계속한다.서둘러 과일을 깍으면서 어머니쪽을 훔쳐본다.참다 못한 어머니는 숟가락으로 가볍게 식탁을 두드리며 초조한 눈길로 주방쪽을 넌지시 보고있다.매일 아침마다 어머니가 나한테 하는 첫마디가 밥을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내가 주방에서 바삐 돌어치는 아침 이시간이면 90세 고령의 어머니는 어김없이 칭얼거리며 밥재촉을한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잔소리가 아주 많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른다운  처신은 차츰 사라지고 대신 음식투정도 하고 영양제를 무져놓고도 약 좀 사달라고 생떼를 쓰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자주 하신다.청각도 점점 떨어져서 아이들을 다독이는것처럼 존대어 대신 명령조로 높고 짧게 말해야만 그래도 금시 알아들으신다."늙으면 아이 된다"는 말처럼 점점 기억력이 쇠퇴해가고 고집스러워지는 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직장인인 나로서는 버겁고 힘든 일이다.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거기에 지치기도 하지만 지금껏 입원치료 한번 안하고 딸의 이름도 똑똑하게 기억해줘서 나로서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으로는 항상 감사하고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다.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어머니는 바깥출입이  거의 없다.해서 주말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바깥구경도 시켜 드리고 모욕도 깨끗이 하고 맛집에 가서 어머니가 즐기는 음식을 대접하는것이 나의 주말계획중에서 첫째가는 중요한 일로 되였다.비록 어머니께서 이젠 귀도 많이 어두워져서 예전처럼 재잘재잘하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순 없어도 그냥 어머니가 나를 쳐다보며 웃어주는것만으로도 마음은 마냥 즐급기만하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계획대로 어머니 모시고 소풍도 할겸 외식하는날이다.11시쯤에 마치 어린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듯 어머니한테 옷 입히고 신발 신겨서 자가용에 테워 어머니가 좋아하는 우육면을 대접하러 면식관으로 향했다.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차장밖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구경을 하신다.식당안에 들어서니 피크타임이라 손님들이 북적거렸다.나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벽쪽모퉁이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맛있는 음식이 금방 올라오자 어머니는 냉큼 닭다리 하나를 쥐고 드시기 시작하였다.치아가 좋지 않은 어머니께서 련속 닭다리 두개를 뜯고나니 손이고 얼굴이며 앞치마까지 기름투성이되였다. 거기에 또 기름진 손으로  우육면의 소고기를 집어서 나의 접시에 갖다놓는다는것이 그만 식탁우에 떨구면서 국물이 마구 나의 옷에까지 튀면서 꼴불견이  되여버리였다.외식할때마다 거동이 불편하고 아이처럼 허겁지겁 음식을 드시는 어머니한테서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다.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나의 눈치를 흘끔흘끔 보는 어머니를 볼때면 지금 이어머니가 한때는 사내대장부 못지않게 농촌에서 이름 떨치시던 녀장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어머니는 젊었을 때 린근 향진에까지 명성이 자자했던 담배 기술원이시였다.전향 몇십명되는 댐배재배기술 일군중에 유일한 녀성이였지만 어머니께서는 남성들 못지않는 뚝심과 끈기로 해마다 봄 모종부터 입담배 건조까지 독특한 담배재배기술로 전향 담배농사수입 일등의 영예를 안아오곤하였다.이렇듯 날파람나게 향진을 누비면서 항상 붉은띠상장을 두르시고 활약하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사고만 치는 늙은 어린이로 변하다니? 어이없이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는동안 어머니는 식탁이 범벅이든 말든 아랑곳없이 우육면만 열심히 드신다.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한심하지만 그래도 아흔년세의 어머니가 이제는 아홉살 된 개구쟁이인양 귀여워 보이고 한편 안타깝게만 보인다.


    "천천히 잡숴,체하겠수"나는 웃으면서 냅킨을 뽑아쥐고 분주히 어머니의 입이며 손이며 그리고 음식물 떨어진 식탁우까지 깨끗이  닦기시작하였다.행여나 주위 사람들이 우리들의 랑패상을 보지않나 무의식간에 머리를 쳐드는 순간 건너편 문어구자리에 앉은 어떤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회색 반코드 입고 안경을 낀 할머니가 앞에 앞접시에 일회용젓가락을 올려놓고 음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것이다.내가 쳐다보자 할머니는 얼른 눈길을 내리깔며 못본체 젓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발끝을 내려다보는것이였다. 


   나는 저도 모르게 말소리를 낮춰가며 조용하게 손짓으로 어머니께 조심해서 드시라고 타일렀다. 건너편 식탁에 앉으신 할머니는 미동도 하지않고 멍하니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는데 축 처진어깨에서 할머니의 가녀다란 한숨소리가 들려오는듯 싶었다. 홀로 식당에 와서 점잖게 식사를 하면서 우리를 부럽게 바라보는 할머니의 그 정겨운 눈길이 정심식사내내 나의 눈에 박히여  마음을 아리게 허볐다.남의 일이지만 남의일 같지않는 고독한 할머니를 보면서 참 안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그때 나의 핸드폰이 울리더니 외지에서 사업하는 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뭐 하세요?"

    "응,할머니하고 밖에서 우육면 먹는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어머니를 애 먹이시지 않아요?"

    "내가 사준 화장품 어때요?"

    "요즈음 비타민은 잡숫고 있어요?"

    "제때에 잡숴요?"

    딸이 련주포 같은 물음에 나는 그냥 "응""아니""좋아"하면서 딸의 아양을 받아준다.마지막으로 "어머니 오늘 정심값은 내가 계산 할게요.할머니하고 맛있는것 많이 드세요"하면서 딸은 전화를 끊는다.


    항상 다정다감한 딸이다.외지에서 사업하면서도 시간 틈틈이 전화로 안부도 하고 가끔 집으로  돌아 올 때에는 할머니몫부터 시작하여 온집식구들의 선물을 보따리로 들고와 어른들을 즐겁게 만드는 정이 넘치는 딸이다. 직장동료나 친구들은 훌륭한 딸을 두었다고 항상 엄지 척을 해주었고 아들둘을 가진 둘째언니는 효녀딸을 두어서 로년에 복받을거라며 부러워한다.정말로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딸은 지극정성이다.남들 말처럼 나는 앞으로 어머니가 생활해 온것처럼 딸집에 가서 딸의 효성을 받으면서 만년을 근심걱정없이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것이다.하지만  나는 딸이 아무리 심청같은 효심을 가진 효녀라해도 딸한테 기대지않고 사회를 위하여 유익한 일도 많이 하면서 만년의 생활을 펼쳐나갈 로후생활계획을 하고있다.


    머지않아서 나도 어머니처럼 천천히 늙어가고 쇠잔해지며 얼굴도 주름투성이로 변해갈것이다.나는 어머니처럼 세월의 등에 엎혀 세월따라 흘러가지 않을것이다.흘러가는 세월의 손목을 잡고 세월 앞에서 세월과 주름잡으며 세월과 더불어 건강하고 생기가득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존재로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엮어나갈것이다.여러가지 취미생활로 자기성찰을 부단히 하면서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는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나의 모습을 흐르는 세월과 함께 즐기면서 지켜볼 것이다.만약 인생의 끝머리에 서게 되면 사회와 자식들한테 부담끼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로후생활방식들을 고안해 사회와 함께 즐기고 행복을 만끽할수 있는 멋지고 참신한 노후생활방식을 창조해나갈것이다.정말 혼자 상상만해도 입가에 느슨한 미소가 피어나는 스스로 설계한 로후생활계획이다.


       "띵동"하면서 위쳇으로 딸한테서 소식이 건너왔다.나는 살짝 떨리는 손끝으로 딸의 (음식 값)이라는 메모가 든 붉은 봉투를 꼭 찍었다.200원의 숫자가 방긋 웃으며 사랑과 정이 넘치는듯 했다.


    어머니가 그새 칭얼거리신다.

    "집 가자"우육면 한그릇 굽을 낸 어머니의 집에가자는 재촉이시다.

    "오 알았어" 딸이 보내준 돈으로 밥값을 스캔하면서 만족스러워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나의 눈에는 따뜻한 이슬이 맺힌다.


    식당문을 나서면서 나는  어머니의 손을 더욱 으스러지게  잡았다.

    나와 떨어질세라.


조글로 문학닷컴 2020.3.2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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