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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수기) 울며 겨자먹기 (최상운)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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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


최상운


 

   민간에는 이런 말이 돌고있다.“세사람이 동일한 거짓 증언을 하면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

   어제 하루는  불길한 하루였다. 좋은말도 세번 들으면 듣기 싫다고 하는데 세 사람한테서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세번 들었으니 말이다.

   어제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다가 녀동생 친구 정숙이를 만났다.

  정숙이는 나를 보자마자 새된 소리를 질렀다.

  “어마나! 오빠 얼굴이 웬 일이세요, 그렇게 멋지던 분이 알아 못볼 정도로 폴삭 늙었어요. 어디 몸이 불편해요?”

  “나 아픈데라곤 없다. 나를 보는 사람마다 나를 젊다고 하던데 너만은 늙었다고 하는구나.”

  “호호호 내가 잘못 봤나봐? 미안해. 그런데 어쩐다 다시보아도 오빠의 얼굴색이 눌끄므럼한게 병색이 띠여보여요. ”

  “아직까지 나한테 늙었다거나 병이 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야, 나는 매일 씩씩하게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한덕에  병으로 인해 병원에 간적이 없다. ”

   “오빠,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마세요. 오빠친구들을 보세요 황소 같이 건강하다고 뽐내던 사람이 약을 달고 있는 팔삭둥이 보다 먼저 죽는 것을 보지 않았어요.”

  “그렇기는 하다. 내가 알아서 내 몸관리를 잘할터이니 너는  근심말라. ”

  “오빠 그래도 건강검진을 받아보는게 좋지 않아요.”

  “건강검진을 받아서는 뭘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려고?.”

  “의사가 제병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건강하다고 여길 때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을 거예요.”

  “그럴가.”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고추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빛추어보았다. 얼굴 여기저기 빛추어보아도 축한 얼굴이 아니고 넓죽한 얼굴에 불깃불깃하게 윤기가 돌았다. 거울 속의 건강한 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뭘쩡한 사람을 병있는 사람으로 보는 정숙이가 괜히 눈에 깍지가 끼워 사람을 잘못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었다.

   나는 9시가 되자 책을 사려고 신화서점으로 갔다. 책을 사 가지고 돌아오다가 길옆에 있는 “조선족핸드폰상점”이 눈에 띄워 그리로 갔다. 상점안에서 오랜간만에 고향친구 성호를  만났다. 성호는 한 마을에서  죽마고우(竹馬故友)처럼 보냈던 친구이다. 우리 두 사람은 성인이 되여 각기 다른 곳에서 살다가 늙으막에 연길에서 살게되였다. 성호는 철남에서 살고 나는 북대에 살고있다. 한시내에 살고 있었지만 자주 만나지 않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10년만에 만난 우리 두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상대방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한참 지나 서로 상대방을 알아보게 되였다.

   반갑다며 내 얼굴을 보던 성호의 눈빛이 갑자기 흐러지더니 스산한 말을 했다.

   “네가 상운이 옳기나 올리?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구나 친구들중에서 제일 젊고 씩씩해 보이던  네가 알아 못볼 정도로 늙은이로 되다니! 안됐다. 하마트라면 너를 몰라볼번했다. ”

   성호의 말을 듣고 내가 정말 친구가 알아못볼 정도로 늙었느냐 하는 위구심이 들어 발명삼아 말했다.

   “성호야 나도 너를 보면서도 넨줄을 몰랐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나도 인젠 늙어나 보다. 70전에는 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70을 넘기고 보니 “아바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나이를 먹고보니 60이 다르고 70이 다르더라  70고개에 올라서고 보니 어디라없이 아프지 않는 곳이 없다. 때론 몸이 너무 아플 때에는 살아있는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투병생활을 하면서 오래 살아서는 뭘하니 건강하게 살아야 산 의미가 있다.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을 해라.”

   “그러지 않아도 작년부터 탁구치는 운동을 하고 있다. 1년간 탁구운동을 하고보니 몸이 가벼워지고 밥맛난다. 어이, 친구 어쩌다 만났는데 술잔이라도 나눌가?”

   “이거 어쩐다, 오늘 동서생일이여서 가봐야 하겠다. 훗날 보자.”

   나는 성호와 갈라지면서 속으로 이렇게 뇌까렸다. “고지식한 놈, 같은 값엔 분홍치마라고 어쩌다 만난 친구한테 젊어보인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으려만 그렇지 않고 보는 대로 말하는 윤통성이 없는 놈.”

    저녁때가 되자 한 시내에 살고 있는 누님이 오시였다. 누님은 보건품을 한 꾸럭 들고 오시였다. 누님은 가지고 온 보건품을 가리키면서 이 보건품은 미국에서 제조한 보건품인데 진품이여서 효과가 좋다고 했다. 오래비생각이 나서 가져왔다고 했다.

    “누님, 누님이 이 동생을 위하여 보건품을 가지고 온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오. 하지만 저는 이날 이때까지 보건품과 보약을 먹지 않은 것을 누님도 알지 않소. 이 보건품을 누님이 자시오. 사양하겠소.”

    “오래비얼굴을 보니 영 못쓰게 됐소. 사람이 나이를 못 속인다더니 오래비도 이제는 많이 늙었소.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고 여길때 보건품과 보약을 써야 하오. 그리구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봐야 하오.”

    “누님이 말씀대로 건강검진만은 받아보겠소. ”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어쩐일인지 잠을 제대로 잘수 없었다. 눈앞에 오늘 세사람한테서 들은 말들이 새록새록 떠 오르면서 눈이 말똥말똥 해 나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이다. 젊었을 때 할머니가 나를 보고 <무근심>손자라고 말했다. 평생 무근심이란 별호를 달고 살다보니 잠도 잘 잣다. 안해는 나를 보고 하나, 둘, 셋하면 코를 골며 잔다고 했다. 그렇게 잠을 잘자던 내가 오늘따라 잠을 제대로 자지못한것이 처음인것 같다.

    온밤 뒷치락 거리다가 새벽녘이되자 간신히 잠들었다. 두어시간 잤는데 문득 “허는 실이요 실은 허라(虛之實 實之虛.”라는 성구가 떠올라 음미해 보았다.

   사람사는 세상을 관찰해 보면 가짜가 때론 진짜로 보일 때가 있고 진짜가 때론 가짜로 보일 때가 있다.

    어저께 세사람이 한말을 종합하여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내가 가깝게 보내왔던 세사람은 나를 보더니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동일하게 “몰라 볼 정도로 폴삭 늙었다.”고 하였다. 그들은 나를 폴삭 늙었다고 보고 있었지만 나는 나대로 건강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들의 한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이 다 맞다고는 할 수 없다. 보는 시각과 감정에 따라 진실이 아닌 허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들이 한말이 허위적인 말인가 아닌가? 아니면 진실한 말인가 하는 문제의 정답은 진실한 내 신체의 건강상태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리고 다시한번 역지사지(易地思之)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였다.

    드디어 아침이 되자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오늘 병원으로 가기로 결단을 내리였다.


조글로 문학닷컴 2020년 07월 08일 발표 


최상운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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