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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첨부터 끝까지 눈물로 읽은 그 책 《엄마의 온돌》

길림신문 朝闻今日 2020-09-08


현재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김현철 박사가 《엄마의 온돌》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엄마’에 관한 내용이다.


김현철 박사는 이 책에서 엄마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생을 쓰고 있다. 취장암 확진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의 10개월 투병기를 절절한 글로, 먹먹한 마음으로 책에 담아냈다.


사실 얼마전 리은실 작가의 <엄마의 온돌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이라는 글을 통해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였다. 가슴 적시는 글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며칠후 책을 전달받아 펼쳐들었는데 저자의 감정선을 따라 자꾸 흐르는 눈물에 도저히 책을 제대로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엄마는 오늘 가시지만 나는 엄마를 보낼 수 없다”로 시작하는 책머리는 첫페지부터 사람의 가슴을 크게 울린다. 책을 들었다 놓았다 하기를 수차례, 몇번에 꺾어서야 겨우 다 읽을 수 있었다.


이른바 백세시대라고 일컫어지는 요즘에 52세에 암진단을 받고 시한부를 살아가는 엄마를 보면서 저자는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엄마는 기회를 주지 않아 후회가 된다”고 적고 또 적었다. 투병중에도 남편을 걱정하고 자식들을 생각하고 손자를 돌봐주지 못해 안타까와 하는, 평생을 헌신적으로 사신 '나의 엄마'를 보면서 미안함에 울고 또 울었다.


엄마라는 이름은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마법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엄마라는 존재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저자가 쓰고 있는 엄마의 인생이 곧 세상 모든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엄마’의 모습처럼 떠올라 그렇게도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보통 감동적인 책은 몇개 장면만 눈물이 나는데, 이 책은 참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그냥 나서 휴지 없으면 못 읽겠더라.”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가 앞에 휴지를 한웅큼 쌓아놓고 책을 들고 있었다. 전날 저녁에 읽다가 방에 두고 간 책을 발견하고 온오후 눈물로 읽었단다.


“어떤 내용이 그렇게도 눈물이 났는데요?”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엄마는 늘 고생만 하며 지내왔다. 이악스레 살아왔고 이 아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오셨다. 돈고생도 많이 했으며 마음고생도 참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겠지만 자식을 위한, 가족을 위한 사랑과 헌신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그 깊이는 누구도 알 수 없다.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손자를 돌보고 열심히 자식들 챙겨주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남은 생에도 엄마는 그렇듯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했다…(중략) 나한테 어떤 엄마인데, 아직 하지 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엄마를 보내다니…” 


(책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리별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면서 김현철 박사는 “나의 엄마로 평생 살아온 대체 불가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또 기록했다. 그리고 기나긴 이 책의 원고를 고민 끝에 엄마에게 드렸다고 한다. 엄마는 아들이 두고 간 글을 온 힘을 다해 읽고 또 읽었고, 읽다가 읽다가 마지막 8페지를 남겨두고 기진맥진하여 더 이상 읽지 못하다가 병원에 가기 며칠 전 가까스로 마지막 페지까지 다 읽었단다.


김현철 박사는 되려 “마지막까지 다 읽었으면 엄마는 이 못난 아들이 자신의 영정사진까지 만들어두었다는 것을 알았을 터이다”며 자신의 불효를 자책한다.



“어느 구석을 봐도 엄마가 보이는데 어디에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해 미칠 것 같았다.”


(책속에서)


휴지를 들고 꺼이꺼이 흐느끼며 읽다가 이 구절에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내렸다. ‘나의 엄마’는 평생 내곁에 있어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세상의 모든 '나'의 슬픔이 한꺼번에 온몸으로 몰려오는 것 같았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분명 이 책이 건네려는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말하고 있다. “피할 수 있었던 아쉬움은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모님을 독촉하여 건강검진을 한번이라도 더 받아보게 하고 자식을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 자식만을 위한 인생이 아니시기를 바란다”고.



길림신문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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