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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1] 신체 (1)

조글로 zoglo.net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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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산책


렴광호

            


머리글


인류의 초기 원시언어들은 어휘 량이 아주 보잘 것 없이 적습니다. 현대에 발견 된 태평양 섬,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원시 부락민들의 언어는 그 어휘 수가 몇 천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말도 원시언어의 보잘 것 없는 몇 십, 몇 백,  몇 천개의 단어들로부터 오늘의 몇 십만에 이르는 방대한 어휘로 발전해 왔습니다. 


어원이란 어느 한 말의 생긴 유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 아빠란 말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중국말과 같이 뜻글자인 경우에 가장 처음 생긴 글자부터 그 변화 과정을 찾아보면 인차 알 수 있거든요. 그러나 우리말은 소리글자라 그 말이 생겨났을 때 무슨 뜻이었겠는가를 밝히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세종대왕이 학자들과 같이 훈민정음(지금 우리글)을 만든 시기가 144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기껏해야 600년도 채 안되지요. 그 전에는 모두 한문으로 기록하거나 또는 한자의 음과 뜻으로 우리말을 기록한 것이 좀 있지요. 그런 재료도 많지 못하고 또 가장 오래된 것이라야 기원 5-6세기부터 비문에 새긴 글들이 나타나지요. 그러므로 우리말 어원을 캐자면 부득불 아래의 몇 가지 방법 외에 없습니다.  


우선 지금 말을 중세문헌에 (훈민정음이 만들어 진 전후 시기 약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나타나는 같은 말을 찾아봅니다. 만약 될 수 있으면 그 전시기의 기록도 찾으면 더 좋지요. 다음은 그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들을 찾아보지요. 우리말은 동사와 명사가 같은 어근에서 나온 것들이 많지요. 그 다음 방법은 방언이나 지금 쓰는 말에서 옛날 어원의 흔적을 찾아보지요. 이를테면 평안도 방언에서 떡을 "시더구"라 한다든지 "돼지우리"란 말과 "우리"란 말의 옛날 어원적 상관관계를 찾아볼 수 있지요. 


다음으로 홀 시 할 수 없는 것이 중국말의 영향입니다.2천여 년의 문화 접촉으로 우리말에는 수많은 한자 어휘가 생겨났지요. 이 가운데 지금 뚜렷이 보아낼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적지 않게 오래 사용되는 과정에서 발음과 뜻이 달라진 한자어도 엄청 많지요. 이 기나긴 시간에 오직 중국대륙을 통한 문화전파를 일방적으로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한자문화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우세였습니다. 아마 지금 영어 숭배열보다 더 하면 더했지 절대 못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표현은 더 말할 것 없고 이미 있는 말도 될 수 있는 한 한자어휘로 표현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한자를 아는 사람이 소수이고 또 엉터리 훈장들도 적지 않아 제멋대로 “자체로 말을 만들어” 쓰다 보니 점차 대중에 보급되어 굳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말과 친족관계가 있다고 보는 알타이어족 가운데 몽골어, 만주어 등에서 찾아 볼 수도 있답니다.


모아 말하면 어원연구는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고증과 방증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승인하는 성과를 내놓기 힘들며 또 대부분의 고유어들은 그 갈피를 전혀 잡을 수 없습니다.  


본 글에서 어원산책이라 이름 붙인 것은 뚜렷한 이야기 주제가 없이 산책할 때 동서고금, 천하대사부터 일상생활사까지 두서없이 주고받는 다는 뜻입니다. 산책할 때 한담처럼 굳이 출처, 사실여부 등을 엄격히 따지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는 것입니다.  필자의 지식 깊이의 제한도 있고 더구나 중국에서 우리말 어원연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곤란과 애로가 많다보니 틀리고 잘못된 해석이거나 미숙한 점이 많으리라 믿으면서 독자 여러분들의 편달과 지적을 바랍니다.


렴광호 (廉光虎)  


1954년 길림성 화룡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77급 학부생,1985년 석사,1995년 박사 졸업. 


원 연변대학조문학부 교수,원 청도대학 한국어학부 교수, 학과장, 청도대학 중한센터주임. 


청도시정부 외사판공실외국어고문, 원 중국조선학회 부회장, 중국한국어교육연구학회 부회장. 


일본교오토대학 종합인간학부 중국어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저서:

《종결어미의 통시적연구》한국博而精출판사1998,

《언어학개론》연변대학출판사1997,

《韩国语敬语形式的研究》辽宁民族出版社 2003,

《韩国语听力教程》(1-2)(主编) 北京大学出版社  2005、2008 (普通高等教育十一、五国家级规划教材),

《韩中汉字词比较词典》 한국亦乐출판사2006,

《新编韩国语语法》 黑龙江朝鲜族出版社2012

《언어학 개론》(韩文) 흑룡강조선족출판사2014

논문: “十五世纪以前朝鲜语敬语表现形式的考察”<民族语文>1998.1등 백여 편。



1.  신체

신체는 당연히 머리부터 발끝으로 보는 순서이니 그 순서대로 알아봅시다.


“머리”

“머리”는 “頭部”를 가리키는 고유어로서 지금 동물의 셈을 나타내는 “마리”와 어원을 같이 하지요. 중세에 “ᄆᆞᄅᆞ”(마루)란 지금과 같이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를 말하고 셈을 세는 “낱, 개”도 가리켰습니다.  후에 동물의 머릿수를 말하면서 하늘의 새, 땅위의 짐승, 물속의 고기 지어 개미나 굼벵이까지도 중국말처럼 일일이 가리지 않고 통틀어 “마리” 속에 집어넣었지요. 


 심지어 물건을 셀 때에도 썼습니다. 그런데 이 “마리”가 12세기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도 나타냈지요. 이를테면  “頭曰麻帝”  <鷄林類事> 라고 나타나는데 “麻帝” 는 상고 음으로  [*ma *dèi] 로 발음되며 당시 사람의 頭部를 말한다고 했지요. 즉 “마리”가 됩니다. 후에 짐승과 구분시켜 “머리”라고 발음을 슬쩍 고쳤고 의미도 “머리카락”으로부터 頭部 전체를 가리키거나 “골”도 대신해 쓰이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골이 좋다, 머리 좋다” 란 경우이지요. 우리가 “머리를 자르다” 하면 砍頭와 剪髮의 뜻이지요. 그럼 “머리” 이전에는 뭐라고 했을까요?


“터럭”이란 말이 있는데 “털”과 같은 말입니다. 즉 옛날에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피부에 난 毛髮을 일률로 “털”이라 했었지요.


그리고 일정한 집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우두머리” 라고 하는데 “위두”(爲頭)가 “머리”와 결합한 것이죠.  “대머리”는 “대나무”의 “대”와 “머리”가 합친 것이고 “맏형, 맏며느리…”의 접두사 “맏……” 도 역시 “머리”와 어원을 같이 즉 “맨 꼭대기”를 가리키는 뜻에서 왔지요.


머리카락이 자라면 “(머리카락이)길다”라고 말하는데 “길이”, “길”과 어원이 같습니다.


○ ᄆᆞᄅᆞ 종 宗 <訓蒙 上 32>

○ 큰 저울 셜흔 ᄆᆞᄅᆞ (秤三十連)<老解 下 62>

○ 옷과 마리ᄅᆞᆯ 路中에 펴아시ᄂᆞᆯ <月釋 1:4>(옷과 머리를 길에 펴시거늘-* 원문에 중문대역이 없을 경우 현대어 번역을 했습니다. 이하 마찬가입니다.)


“대가리”

“대가리”도 지금 역시 “머리”를 가리키지만 중세에는 “껍질”을 말했답니다.

○ 法身이 얼굴 대가릿 中에 수므며 (法身隱於形穀之中)<圓覺 上 一之二 136>


“골”

“골” 은 옛날 “꼴”이란 말입니다.  “꼴불견”의 “꼴”과 기원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화날 때 “골이 나다”하는 표현도 여기서 기원된 것 같아요.

○ 세 受의 골이 덛더디 그러호ᄃᆡ (三受之狀固然)<永嘉 下 73>


“얼굴”

“얼굴”은 옛날 “얼골”이라 하여 “모양이나 형체”를 가리켰는데 “얼이 들어 있는 골” 즉 “영혼이 들어 있는 꼴”이라는 뜻에서 왔지요. 지금은 용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안옥규는 “얽다”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는데 이해 되지 않습니다.

“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영혼을 가리켰습니다. 이를테면 “얼빠지다, 어리버벙, 어리둥절” 등 말에 남아 있습니다.


○ 얼굴 : 狀 <訓蒙 上:35>

○ 얼구를 ᄆᆡᇰᄀᆞ라 모든 呪術로 빌며 <釋譜 9:17>(모양을 만들어 모든 주술로 빌며)


“꼭뒤”

“꼭뒤”를 중세에 “곡뒤”라 했어요. “곡지”(꼭지)와 “곡-”과 어원이 같다고 봅니다. 즉 “어느 대상을 잡을 때 가장 잡기 쉬운 부분”이 되거든요. “곡-”에 “뒤”(後)가 결합된 것으로 봅니다. 함경방언에서는 “꼭대기”도 “꼭뒤”라 합니다. 이로부터 “꼭두각시”란 인형을 가리키는 말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 곡뒤 後腦 <訓蒙 上:28>

○ ᄎᆞᆷ외곡지 (瓜蒂) <方藥 42>


“낯”

“낯”을 중세에 “ᄂᆞᆾ”이라 했어요. 이 “ᄂᆞᆾ”은 “낱다”(나타나다)와 어원이 같다고 봅니다. “낯”은 “남에게 쳐들고 보이는 얼굴”이니깐요. 이렇게 보면 “낯”과 “얼굴”은 서로 기원이 다른 동의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 面曰捺翅 <鷄林類事>

○ ᄂᆞ치 두렵고 조흐며 <월석 2:56> (낯이 동글하고 깨끗하며)


“눈”

“눈”은 동사 “(똥·오줌)을 누다”의 “누다”와 기원을 같이한다고 봅니다. 고대에는 명사와 동사가 같은 어근에서 기원된 것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지요. 이를 테면 지금 “신-신다, 띠-띠다” 와 같은 유형들입니다.

눈의 기능이 “보다”거든요. 이 말은 또 “(몸에)배다, (냄새가) 배다”의 “배다”와 같은 말을 만들었을 수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 본다는 시각행위는 어떤 물체의 빛이 눈에 배여 이루어지는 행위이지요.

“누다”와 비슷한 말로 “나다”가 있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出이란 의미이지요. 어느 것이 먼저 있었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원이 같다고 봅니다.


○ 眼曰嫩<鷄林類事>


“눈굽”

“눈굽”을 중세에 “눈굿”이라 했는데 “눈구석”이란 뜻입니다.


○ 눈굿 眼角 <訓蒙 上:25>


“눈초리”

“눈초리”는 “눈꼬리”와 같은 말에서 온 것으로 “―초리”는 “회초리, 나무초리”에서와 같이 “꼬리에서 가는 부분”을 나타냅니다.


“눈썹”

“눈썹”은 중세에 “눈섬, 눈섭”이라 했습니다. 여기의 “-섭”은 본래 “섶, 숲”과 같은 기원으로 합니다.


○ 눈섬 眉 <訓蒙 上:25>

○ 눈서베 디나ᄂᆞᆫ 디픈 막대 어르눅도다 (過眉拄杖斑) <杜解 7:12>


“눈곱”

“눈곱”은 중세에 “누ᇇ곱”이라 했어요. “눈에서 곱이 나온다” 는 뜻입니다.  “곱”은 우리말로 “脂肪”을 말하지요.


○ 눈곲 두 脰 눈곲 치 眵 <訓蒙 上:29>


“눈자위”

“눈자위”를 중세에 “눈ᄌᆞᄉᆞ, 눈ᄌᆞᅀᆞ, 눈ᄌᆞᅀᆡ, 눈ᄌᆞᄋᆡ, 눈ᄍᆞᅀᆞ” 등으로 나타납니다. “눈”과 “ᄌᆞᅀᆞ”(자위)가 결합된 말입니다. “ᄌᆞᅀᆞ”(자위)는 “열매, 복판”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노란자위”에 그 뜻이 남아 있습니다.


○ 눈ᄌᆞᅀᆞ 쳥 睛  <訓蒙 上:25>

○ 솝 ᄌᆞᅀᆞᄂᆞᆫ 二身佛性이니 (內實二身佛性)<訓蒙 上:25>

○ 쟝수의 인긔ᄂᆞᆫ ᄌᆞ의로 본방의 안치고 <兵學指南> (장수의 깃발은 가운데 본방에 꽂고)


“코”

“코”는 본래 “고ㅎ”였어요. “둥근 것, 맺힌 것”을 나타내는데 결국 코의 생김새를 본 따 지었다고 할 수 있지요. 우리가 중국말의 网眼을 “그물코”라 하는 것도 이 도리이지요.

“코를 풀다”라고 할 때의 “풀다”란 말로부터 “팔다”아 같은 말이 생겨날 수 있지요. 그 외 코의 주요 기능은 냄새를 맡는 것이지요.


○ 鼻ᄂᆞᆫ 고히라  <釋譜 19:9>


“고뿔”

지금 감기 걸리면 노인들이 “고뿔감기”라고 하는데 기실 우리말로 옛날에 “곳블”이라 했어요. “고”(코)와 “불”(화)이 결합된 말입니다. 열이 나니 당연히 “코에 불이난다” 고 표현했지요.


○ 곳블ᄒᆞ다 (傷風) <漢淸文鑑 8:2>


“냄새”

“냄새”는 어근 “내”(味)와 접미사 “-ㅁ 새”가 결합된 것이지요. “내”는 미각적으로 “구린내, 내굴” 등에 쓰이지요.


“귀”

“귀”는 “구이”에서 왔는데 지금도 일부 방언에서 쓰인다고 합니다. “귀퉁이, 구석”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뜻이 남아있습니다.  하긴 위치적으로도 오관 중에서 제일 구석진 곳에 귀가 있거든요. 중국말에서 针眼을 우리말에서는 “바늘귀”라 하여 “바늘구멍”보다 그 테두리를 말하지요.


○ 耳曰愧<鷄林類事>

○ ᄒᆞᆫ번도 구예 디내디 아니ᄒᆞ며 <飜小學 9:3>(한번도 귀에 들어오게 못하며)


“듣다”

귀의 기능은 “듣다”이지요. 이로부터 “들다”(入)란 말도 있게 되었지요. 즉 “들어오다”의 “들다”와 “듣다”의 공통의미가 바로 入이라 할 수 있지요.


“정수리”

“정수리”는 “顶”에 “수리”가 붙은 것으로 “수리”는 “수리개, 수리봉”에서 보다시피 “꼭대기”라는 의미가 있어요. 하늘에서 제일높이 나는 새를 “독수리”라고 하지요.


“가리마”

“가리마”는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가른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은 것이지요. 그리고 “머리카락”의 “-카락”은 “발가락, 손가락”의 “-가락”과 기원을 같이한다고 보지요.


“이마”

“이마”는 본래 “니마”였는데 “앞에 두드러진 부분”이라는 뜻에서 왔어요.  “뱃이물”은 배의 앞부분을 가리키고 “뱃고물” 은  배의 뒷부분을 가리킨다는 데서도 알 수 있어요. 머리에 짐을 “이다”하는 말도 “이마”에 올리니 생긴 것이라 봅니다.


“관자놀이”

“관자놀이”는 귀와 눈의 사이에 있는 태양혈이 있는 곳에 머리에 쓰는 관자가 그 곳의 맥이 될 때 움직인다는 뜻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보조개”

“보조개”를 “볼우물”이라고도 하는데 “보조개”는 원래 “볼조개”로서 “볼에 조개의 조가비를 뒤집어엎은 모양”을 말하며 “볼우물”은 “볼에 우물이 패인 모양”을 말합니다. 몸에서 반드시 드러내놓아야 하는 “볼”로부터 또 가장 드러 내놓기 부끄러워하는 “볼기”(臀部)란 말도 생겨났지요. 혹시 양켠의 도드라진 모양새 때문일 수 있지요.


“수염”

“수염”은 고대 한어 “鬚髥”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 본래 우리말로 “수염”을 중세에 “날옷, 날옺” 이라 했거든요.  


“구레나릇”

“구레나릇”이란 말도 있는데 이는 “굴레”를 의미하는 “굴에” 와  “수염”을 의미하는 “날옷”이 결합한 것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비유로 된 이름이지요.


○ 鬚髥 ᄭᅩ다 <역어유해 상: 48> (수염 꼬다)

○ 날옷 염: 髥 <유합 상: 21>


“거웃”

“거웃”은 중세어에서 [鬚髥]의 뜻으로도 씌었어요. 지금 사라지고 陰毛란 뜻만 있는데 함경도 방언에서는 아직도 “거부지”라고도 합니다. 앞에서 본 “나롯”과 마찬가지로 한자어 “수염”에 밀려났지요.


○ 괴 입거웃 ᄒᆞᆫ 낫 ᄉᆞ론 ᄌᆡᄅᆞᆯ 브티라 <구급방언해 하:64> (고양이 입가죽 한 개 불태운 재를 붙이라)

○ 블ㅅ거웃 (卵毛) <역어유해 상:35>


“목”

“목”은 동사 “먹다”에서 기원되었을 가능성이 많아요. 후에 모음의 전이로 “어떤 통로로 가는 길”의 의미로 되었다고 봅니다. 이로부터 “마시다”란 말도 있고 또 “먹다”의 반의어인 “막다”(堵)도 생겼다고 봅니다. “목”은 엄청난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었거든요. “손목, 발목, 길목 ......” 등이지요.


“고개”

“고개”는 중세에 보이지 않아요.  근대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자료적 증명은 없지만 아마 자체로 만든 한자어로서 “곡”(曲--굽다)에  접미사 “-애”가 결합된 형태로 봅니다. “고개” 역시 “고갯길, 고갯마루, 보릿고개” 등 말들을 만들었지요.


“아가리”

“아가리”는 지금도 비속어로 “입”을 대신해 쓰일 때 많지요. 옛날에 “아귀”라고도 했고 “손아귀”라는 말을 지금 쓰지요. 도리대로 말하면 이 “아가리”는 “문어귀”의 “-어귀”와 기원을 같이 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후에 “입” 에 밀려나게 되었지요.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우리말로 본래 口를 “아귀/어귀”라 했는데 후에 “입”에 밀려나 비속어로 전이돼 버렸지요.


  ○ 아귀 므른 ᄆᆞᆯ (口軟馬)<老解. 下 8>

  ○ 어귀 ᄂᆞᄅᆞ ᄀᆞ암아ᄂᆞᆫ 구의 (守口渡江處官司)<老解.上46>


“입”

“입”은 중세에 口도 가리키고 “대문”을 나타내기도 했지요. 그런데 12세기에는  口曰邑<鷄林類事>이라 기록했어요. 이를 그저 잘못된 기록이라 볼 것이 아니라 왜서 “읍”이라 말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세에 “읍다, 읇다”(읊다)란 말이 이미 있었으니 이 말과 관련 되는 것 같습니다. “입”의 기원에 대해 고대에 “ᄋᆞᆸ”이 변하여 한 갈래는 “악”(아가리)이 되고 다른 하나는 “입”이 되었다 보는 견해도 있어요.


○ 도ᄌᆞᄀᆡ 입과 눈과 (與賊口目) <龍歌 88章>

○ 입과 窓과 ᄢᅳ메 (戶牖之隙)<능엄경언해2:25>


“주둥이”

“주둥이” 는 “입”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지요. 때문에 동물에 많이 쓰입니다. 이 말은 嘴의 상고음 [tziuɛ̌] 와 연관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한자음으로 “취”이지만 가능하게 중국의 상고음 입말이 그대로 전해져 “주”(嘴)로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요. 여기에 조어 접미사 “-둥이”가 붙어 된 말이라 봅니다.


“이”

“이”를 <鷄林類事>에서 “你”라 하고 중세에도 “니”라 했어요. 당연히 “니마”(이마)와 마찬가지로 같은 어원일 것입니다. 공통성은 양자가 모두 몸의 제일 앞 위치라는 점이지요.  


○ 齒曰你 <鷄林類事>

○ ㅈ ᄂᆞᆫ 니쏘리 (ㅈ 齒音) <訓正解例.注>


“혀”

“혀”는 고대 “혀다”(引)에서 왔다고 봅니다. <훈민정음해례>에서 이렇게 예를 들었던 것이지요. 즉 “끌다”라는 의미로서 주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혀의 기능으로 이름 지은 것 같아요.

○ 舌曰蝎 <鷄林類事>

○ 蛟龍은 삿기를 혀 디나가고 (蛟龍引子過)<杜解 7:8>


“마음”

“마음”은 본래 “心臟”을 나타냈어요. 옛날 사람들은 사유를 가슴으로 한다고 여겨서 즉 “염통, 심장”에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 心曰心音<鷄林類事>

○ ᄇᆡ를 ᄩᆞ고 ᄆᆞᅀᆞᄆᆞᆯ ᄲᅡᅘᅧ내야 <월인석보23:73> (배를 타고 염통을 빼내여)

○ ᄆᆞᄋᆞᆷ 심  렴통 심 <신증유합 하: 1> (마음 심 염통 심)


“사랑”

마음이 있으니 “사랑”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사랑”은 중세에 지금의 愛 가 아니었습니다. 한자어 “思量”에서 온 것으로 그저 “생각”이란 의미였습니다. 후에 愛의 뜻으로 전이되어 쓰이기도 했어요.


○ 思ᄂᆞᆫ ᄉᆞ라ᇰᄒᆞᆯ씨라 <月釋 序 11>(思는 생각이라)

○ 말ᄉᆞᆷ과 ᄉᆞ라ᅌᅵ 그츠니라 (言思斷矣)<圓覺 上 一之一 59>

○ ᄉᆞ랑 애 愛 <類合 下 3>


“몸”

“몸”은 중세에 같은 말로 씌었어요. 그 유래를 말하기 어렵지만 “모이다”와 의미적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ᄆᆞᄋᆞᆷ”을 감싼 전체가 “몸”이라고 여겼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세에 벌써 “몸소,  몸ᄡᅵ(몸매), 몸알리(지기), 몸얼굴(몸모양), 모ᇝ골(몸맵시)” 등 어휘들을 사용했습니다.


○ 몸ᄡᅵ 호ᄆᆡᄒᆞ다 (藐窕) <漢淸文鑑 6: 10>

○ 훤히 몸알리ᄅᆞᆯ 만나니  (洗然遇知己) <杜解 8: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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